히라가나·가타카나 다 외웠는데, 다음은 뭘 해야 하나요?
히라가나·가타카나를 뗀 다음에 해야 할 것은 한자가 아니라 '문장을 끝까지 만드는 최소한의 뼈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① です·ます로 문장을 맺는 법, ② 조사 は·が·を·に·で 다섯 개, ③ 동사 세 그룹과 ます형입니다. 이 세 가지가 붙으면 아는 단어가 적어도 문장이 완성되고, 그때부터는 배운 단어가 곧바로 말이 됩니다. 반대로 여기서 한자나 단어 암기로 건너뛰면 '읽을 줄은 아는데 한 문장도 못 만드는' 구간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왜 다음이 '한자'가 아닌가
글자를 뗐으니 다음은 한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자는 읽기의 속도를 올려 주는 도구지, 말을 만들어 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한자를 300개 외워도 조사와 어미를 모르면 문장은 여전히 안 나옵니다.
반대로 뼈대가 먼저 서 있으면 한자는 나중에 문장 안에서 만날 때마다 붙습니다. 단어를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덜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① です·ます — 문장을 끝맺는 형태부터
일본어는 문장의 성격이 끝에서 결정됩니다. 같은 내용도 어미를 바꾸면 정중함·시제·긍정부정이 한꺼번에 바뀝니다. 그래서 초급에서 가장 먼저 손에 익혀야 하는 건 끝맺음입니다.
명사·형용사에 붙는 です와 동사에 붙는 ます를 긍정·부정·과거까지 네 형태로 굴릴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완결된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회화가 가능해집니다.
- ~です / ~ではありません (명사·형용사의 긍정·부정)
- ~でした / ~ではありませんでした (과거)
- ~ます / ~ません / ~ました / ~ませんでした (동사 네 형태)
② 조사 다섯 개 — は·が·を·に·で
한국어에 조사가 있어서 일본어 조사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하나씩 대응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は와 が는 한국어 '은/는'과 '이/가'로 딱 갈라지지 않아 초급에서 가장 오래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처음부터 전부 구분하려 하지 말고, 문장을 만들 때 쓰이는 다섯 개(は 주제, が 주어·대상, を 목적, に 도착점·시간, で 장소·수단)를 먼저 문장째로 익히는 편이 빠릅니다. 규칙보다 예문이 먼저입니다.
③ 동사 세 그룹과 ます형
일본어 동사는 활용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이 분류를 알아야 ます형·て형·た형으로 넘어갈 때 규칙이 보입니다. 분류를 건너뛰고 개별 동사를 외우면 동사 수만큼 외울 것이 늘어납니다.
먼저 ます형까지만 확실히 하고, 그다음에 て형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て형이 되면 '~하고 있다', '~해 주세요', '~해도 됩니다' 같은 표현이 한꺼번에 열립니다.
가타카나는 '외운 것'이 아니라 '읽히는 것'이 될 때까지
가타카나는 표를 보고 맞히는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일본어에서 가타카나는 외래어·상호·메뉴처럼 자주 등장하고, 읽는 속도가 느리면 문장 전체가 막힙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외우기보다, 메뉴판·상품명·역 이름처럼 실제 가타카나 덩어리를 소리 내어 읽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한 글자씩 해독하는 단계에서 통으로 읽히는 단계로 넘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 구간에서 대부분 멈추는 이유
글자까지는 혼자 됩니다. 교재도 많고 표만 외우면 되니까요.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조사와 어미는 '맞는지 틀리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없어서, 틀린 채로 굳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이 구간에서 누가 한 번씩 잡아주면 진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유진랩에서는 왕초보 단계에 한국어 설명이 가능한 일본인 강사를 배정할 수 있어, 막혔을 때 한국어로 풀고 다시 일본어로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는 무료 레벨테스트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한자는 언제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 です·ます와 기본 조사, 동사 ます형이 손에 붙은 다음이 적당합니다. 그 전에 한자부터 하면 외우는 양만 늘고 문장은 그대로입니다. 시작할 때도 한자 단독 암기보다 문장 안에서 읽는 방식이 오래 갑니다.
- 히라가나를 완벽하게 외운 뒤에 다음으로 가야 하나요?
- 완벽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헷갈리는 글자가 몇 개 남아 있어도 문장 학습을 시작하면, 문장 속에서 반복되며 자연히 정리됩니다. 오히려 표만 반복하면 지루해서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 단계에서 회화 수업을 시작해도 되나요?
- 됩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설명이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한국어 설명이 안 되는 강사와 시작하면 조사·어미에서 막혔을 때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왕초보 구간에서는 한국어가 가능한 강사로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